일본 오토오시 문화

오토오시(お通し)라고 혹시 알고 계신가요?

 

일본 이자카야(居酒屋)에 가서 술을 시키면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나오는 음식이 있습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간단히 술안주로 나오는 음식입니다.

 

 

옛날 부터 개인 가게로 경영하는 이자카야의 풍습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관습적인 것인데, 요즘도 왠만한 술집에서는 옛날 관습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가격은 300~500엔정도이고 대부분 조림이나 절인 음식이 조그만 접시에 담겨 나오게 됩니다.

 

근데 이게 주문도 안했는데 지불할 의무가 있는건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이해 할수 없는 부분이라 트러블이 많은 모양입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가족과 함께 관광을 하고 저녁 숙소 근처에 와서 밥집을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요, 일본은 저녁시간이 되면 밥집은 거의 문을 닫아 식당 찾기가 힘들어 질 때가 많습니다.

하여 저는 시원한 맥주 가족은 간단한 요리를 이것저것 먹기로 결정, 이자카야를 찾습니다.  괜찮은 듯 보이는 가게를 찾아 맥주와 여러 음식을 시키고 기다립니다.

 

바로 점원이 맥주를 갖고 왔는데요, 시키지 않은 음식을 함께 갖고 왔습니다. 위에 사진과 같은 양배추 절임이었는데 점원은 어떤 말도 없이 그냥 놓고 갔습니다.

 

저희는 우리나라 호프집과 같은 생각으로, 뻥튀기 서비스 처럼 공짜 안주인 줄 알고 맥주와 함께 맛나게 먹었는데요~

 

음식을 다 먹고, 계산과 함께 영수증을 와이프가 확인을 하는데 주문도 안한 음식 400엔이 적혀 있길래 이게 뭐냐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오토오시라는 말을 합니다. 그때는 오토오시라는 말도 몰랐을 때고, 주문을 안했는데 왜 이게 청구되냐고 하니 점원은 제대로 된 설명은 안해주고 반복해서 오토오시 가격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합니다.

 

이해를 못한 와중에 우리쪽 목소리가 커지니 점장인가 하는 사람이 나와서, 우리가 맥주와 같이 처음 먹은 음식이 오토오시이고 그 음식은 주문을 안하더라도 기본으로 내놓는 음식이라는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먹은 양배추가 오토오시이고 꽁짜 음식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먹긴 했지만 그럼 사전에 얘기를 해주던가... 그것도 아니고 우리가 외국인이라 바가지 씌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열불이 나서 물러서지 않고 또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 조그만 접시 하나에 무슨 400엔이나 하냐고! 개중에 주문한 음식 가격보다 비싸 또 언성을 높이고....아무튼 10분간 언쟁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우리는 무슨 이런 식당이 다 있냐고 서로 궁시렁 되면서 기분이 나빴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일본에는 그런 문화가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저뿐만 아니라 일본여행에서 이런 경험이 꽤 있을 텐데요.

이렇듯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사전에 아무말 없이 오토오시를 내주는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일종의 자리세로 생각하면 될텐데요, 정말 특이한 문화입니다.

 

 

근데 이게 가게 입장에서는 꽤 중요한 수익원일 것입니다. 손님이 내는 음식값의 10%를 차지 할 정도로 작은 금액은 아닙니다.

 

이럴때 방법은, 물어보지 않고 주문도 안한 음식이 나온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을 해야 합니다. 거절하면 당연히 지불할 의무도 없구여.

 

먹었다면 어쩔수 없어요. 지불을 해야하구여.

어딘가에 적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뉴판 저 구석 어딘가에 [오토오시는 주문 안해도 나온다고] 조그맣게 적혀 있습니다.

 

일단 우리처럼 먹었으면 방법 없습니다.

 

먹기 싫은데 가게 규정이 [오토오시는 의무]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먹게 되는데요, 그런 경우는 오토오시가 정말로 맛나게 보이는 경우이고, 앞에 꼴랑 양배추 몇잎 얹어 놓고 300~400엔 받는다면 그냥 가게를 나오면 됩니다.

 

요즘은 오토오시가 워낙 근대적 관습이라, 어떤곳은 오토오시가 없는 이자카야들도 생기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국 5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이자카야 핫켄덴(八剣伝)은 메뉴에 오토오시 가격을 명기하고 있고, 가게에 따라 여러종류의 오토오시를 준비해 놓아 손님들로 하여금 선택 할수 있게 해 놓고 있습니다.

 

세상에 꽁짜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