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백화점 구입후기

겨울김장 시즌을 목전에 두고 김치냉장고가 11월 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치냉장고가 1년중 제일 비싼 이 시기에 하필이면 집에 스탠드형 냉장고가 고장이 나 버렸다.

 

구입한지 8년째인데 AS기사님 왈, 냉매배관에 문제가 생겨 수리하는 것 보다 새로 구입하는게 더 낫다는 진단을 해 주셨다. 수리비가 30만원 정도 나오는데 수리하더라도 얼마안있어 또 재발 한다는 것이다.

 

예전 김치냉장고는 냉배배관 재질을 동으로 만들어서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었는데, 요즘 나오는 김치냉장고는 원가절감 등 때문에 동이 아닌 다른 재질로 만들어 수명이 짧다는 얘기이다. 공식적으로 AS 보상기간은 7년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우리집 김치냉장고는 어떻해 이렇게 정확 할수가 있는지, 딱 7년 지나고 8년째 골로 간 것이다. 무려 200만원 넘게 주고 산 물건이 고작 7년쓰고 이렇게 수명을 다하다니,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다.

 

7년간 이사를 한번 한것 이외에는 항상 그 자리 그대로 있었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7년은 망가지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닌가! 굳이 그래서 김치냉장고는 제일 좋거나 비싼거 사봤자 의미없는 얘기인듯 싶다. 어차피 또 7~8년이면 교체를 해야 하니 말이다.

 

해서 앞으로 무려 7년동안 우리집 김치를 책임질 냉장고를 찾으러 다니면서 느낌점을 적어 볼까 한다.

우선 구입할 메이커와 품목은 미리 결정을 해 놓고 움직였다. 메이커는 예의상 언급 안하도록 하겠다.

 

1. 첫번째 방문 : 다른 볼일도 있고 해서 먼저 강남 소재의 백화점을 들려 가격 상담을 했다. 350만원 붙어 있는게 오늘 마지막 세일이라면서 230만원 까지 해준다고 한다. 백화점 직원분들에게 좀 얘기하고 싶은게 있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다" 라는 얘기는 제발 좀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업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면 혹 하는 고객이, 호갱님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진부한 영업방식인 것 같다.

 

2. 두번째 방문 : 대리점이 그래도 싸겠지 하고, 동네 대리점을 찾았다. 같은 모델을 215만원 주겠다고 한다. 백화점 보다 싸니 여기서 살까도 생각했지만 한군데 더 볼 생각으로 그냥 나왔다.

 

3. 세번째 방문 : 강남이 아닌 백화점을 들렸다. 시즌기간이라 그런지 행사장에서 목표의 김치냉장고를 발견하여 가격을 물어보니, 백화점 카드와 상품권 등등 해서 195만원 까지 해주겠다고 한다. 

오옷, 대리점 보다 한참더 싸네...사야겠다 싶어서 190만원에 안돼냐고 한번 물어봤는데, 이게 영업하시는 분이 그 말에 기분이 잡치셨는지, 그렇게는 절대 안됀다고 손수레를 치면서 딴 브랜드를 알아보라고 하는 것이다.

너무 심하게 얘기한 것도 아닌데..그래 그냥 사자 라고 마음을 굳히려는데, 이번에는 우리 와이프가 직원분 얘기에 기분이 상하셨는지 그만 거래 불발이 되고말았다. 냉장고 하나 사기 힘들다...

 

4. 네번째 방문 : 다른날 같은 백화점 다른 지역을 찾았다. 직원분이 샤프하다. 계산기를 두들기더니 우리한테 제시한 금액이 184만원, 거기다 김치통 서비스 추가. 머뭇거릴 것 없이 바로 결제를 하였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할애하여 4군데를 방문해서 대리점 기준으로 31만원 싸게 사게 되었는데, 같은 모델을 갖고 가격정책이 왜 이모양인지, 더 싸게 샀다는기쁨 보다는, 호갱이 안될려고 발버둥 치는 개미 입장에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찝찝한 상황이다.

 

어쩌랴, 싸게 샀으면 됐지..라고 위로를 해본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발품팔아 단돈 얼마라도 싸게 구입하시길 바란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