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카페 상상스케치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 6층에 있는 '상상스케치'.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슬라임 카페다.

 

슬라임 카페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모른다.

영어로 Slime. 더럽고 끈적끈적한 물질이나 점액질을 슬라임이라고 한다.

슬라임은 요즘 초딩에서 대학생까지 광범위 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액체괴물' 즉 '액괴'의 다른 말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아이유가 액체괴물을 갖고 노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인기가 더욱 급상승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액체괴물'이라고 않하고 '슬라임'이라고 하면 뭐가 좀 달라보인단 말인가?

이런....사대주의!

 

 

슬라임카페 상상스케치를 들여다보니

거의 유치원생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었다.

4학년이나 된 딸내미는 액괴 마니아.

집에서도 하루 3시간은 족히 액괴를 스스로 제조해서 주무르고 또 주무르는게 취미다.

냥이 전시회 보러 온 김에 여기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졸라도 너무 졸라서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그 말을 백퍼 믿지도 않지만

들여보냈다.

 

1시간에 15000원.

싼 가격은 아니었다.

상상스케치는 액체괴물과 클레이를 주재료로 사용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슬라임카페다.

 

 

 

 

 

 

 

 

요즘 액괴에 들어가는 붕사 때문에

매스컴에서도 말이 많은데, 붕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행이다.

 

 

D.I.Y 슬라임 카페의 안전성 여부를 이 광고문구 그대로 믿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냥 믿고 싶은 것이겠지.

아이들이 조르기도 하지만,

1시간 동안 아이와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에 이 슬라임카페에 아이를 맡기게 되는 것 아닐까?

나만 그런감??? ^^

 

아이들이 액괴를 선호하는 심리는 뭘까?

내 아이는 촉감이 좋아서 액괴를 만지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저녁시간 내내 액괴를 만지는 시간이 길면 그 날은 뭔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팍 온다.

 

 

 

 

 

1시간 후에 만난 딸은

슬라임카페에서 만든 토끼를 들고 나왔다.

좋단다.

 

지인 가운데 미술심리치료사가 있어서

요즘 액괴에 빠지는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물어 보았다.

 

지인 하는 말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성'이 증가하는데

예전에는 놀이터에서 모래 만지고 흙 파면서 그런 공격성을 완화했다.

그런데 요즘 아스팔트 키드들은 점점 흙과 모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학원 가기 바쁘기 때문에 놀 시간이 없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공격성과 분노를 풀 곳이 없다.

액괴가 대체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액괴는 각종 화학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장기간 노출 시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유해성 논란이 뜨겁다.

특히 '붕사'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생식기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문 닫는 슬라임 카페도 많다고 한다.

액괴! 너 진짜 괴물이었구나!!! ㅠㅠ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를 위해 어떤 놀이가 좋을까?

자연에서 흙이나 모래를 만지며 노는게 가장 좋고,

문방구에서 진흙을 사서 주무르게 하면

공격성 완화 및 분노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미술심리치료사는 조언한다.

 

와이프는 한 때 착한 액괴 만드는 과학관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더니

이제는 모든 액괴를 아이 방에서 다 치웠다.

대신 한살림에서 나온 '유기농 우리 밀가루'를 갖고 놀게 한다.

딸은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며 주먹으로 내려치기고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거기에 빨간 물건, 파란 물감을 섞기도 한다.

밀가루 반죽도 촉감이 포근해 꽤 중독성 있어 보인다.

 

그래도....

울딸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바닷가에서 하는 모래성 쌓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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