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간식 올리브영을 점령하다!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 4번 출구로 나오면

가락ID타워 1층에 '올리브영 가락시장역점'이 있다.

 

주말 가족 외식 후, 이곳은 우리 가족의 핫 플레이스!^^

요즘 흔하디 흔한 가게가 올리브영이긴 한데

우리 가족은 1주일에 한 번 꼴로 이곳을 방문한다.

 

송파구에 올리브영 매장은 꽤 많다.

건너편 롯데마트 지하의 올리브영, 문정동 가든 파이브의 올리브영, 롯데월드타워 지하의 올리브영 등등....

그런데 우리가 굳이 올리브영 가락시장역점을 방문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초등학생 딸아이가 올리브영 아이 쇼핑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곳은 다른 올리브영 매장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물건의 디스플레이가 다른 곳보다 현저히 앞서 있다.

 

 

그런데 지난 주 습관처럼 올리브영 매장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원래 이 매대에는 갖가지 글로벌 인스턴트 푸드가 가득한 곳이었다.

일본 라멘, 우동, 과자, 대만 과자, 사탕 등등 그리고 아몬드 등의 여러가지 국민간식이 진열되어 있어

한 눈에 요즘 어떤 간식이 인기를 끄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나도 가끔 유통기한이 임박해 50%이상 세일에 들어가는 과자를 이곳에서 한보따리씩 사고는 했다.

 

헐~~~~그,  런,  데!!!!!!!!!!!!!!!!!

사람 드시는 간식이 다 사라지고

댕댕이 간식이 이곳을 점령해버린 것이다!

좀 충격적이었다.

우리집도 6개월 된 요크셔테리어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간혹 이곳에서 댕댕이 발톱깎기 라던지 배변봉투 등을 세일할 때만 유용하게 사곤 했지만,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댕댕이, 냐옹이 코너는 아주 협소했다.

뭐랄까. 약간 구색 맞추는 식으로 몇 가지 안 되는 반려동물 물품들이 있는 정도였다.

 

 

 

 

 

사람 간식을 밀쳐내고

댕댕이, 냐옹이 간식이 자리한 그곳은

한 눈에 봐도 치열한 반려동물 푸드시장의 성장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댕댕이, 냐옹이 시장이 식품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구나!'

아! 뒷골 땡겨! 

 

우선 디스플레이 방식부터 달랐다.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간식을 집을 때는 종류가 너무 적어 선택의 폭이 좁다.

그래서 쇼핑하는 재미가 없다. 그냥 생필품 사는 느낌?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강아지 간식을 집을 때는 정말 뭐랄까...

각종 불량식품의 집산지 같은 느낌이라 뭘 집어도 석연치가 않다.

안심이 안 된다. 눈 버린다. 웬지 사다 줘도 댕댕이한테 죄를 짓는 느낌?

 

그런데 올리브영 매장에서 강아지 간식을 집는 느낌은....

우리 댕댕이를 위해 예쁜 액세서리를 집는 느낌이랄까.

일단 포장이나 내용물이 고급지다.

아무거나 일단 쌓아놓고 보는 대형마트와는 다르다.

개껌, 육포, 닭가슴살 등 종류도 다양하고 소량포장에

용기도 아주 깔끔하고 예쁘다. 사람 먹는 것보다 디자인이 더 고급스럽다.

심지어 나도 먹고싶어진다 댕댕이 간식!

정관정 홍삼이 들어간 연어, 닭가슴살 간식을 비롯해 뉴질랜드산 육포까지

'논지엠오', '휴먼그레이드' 원료 등 재료의 안정성을 강조한 문구가 기본적으로 다 달려있다.

 

 

 

 

 

 

 

 

나도 간식 두 가지를 집어들었다.

요즘 우리 강아지가 유치가 다 빠지고 영구치가 나올 즈음이라

밥을 제대로 못먹는다.

면역력이 걱정돼 홍삼이 들어간 연어맛 스낵과

비타민, 칼슘, 글루코사민이들어간 개껌을 샀다.

세일하는 것들 중에 골랐는데도 제법 가격부담이 되었다.

그런데 '사는 재미', '돈 쓰는 재미'가 있더라는 것!!!

원래 올리브영 매장이 그렇듯,

아무거나 갖다 놓아 사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걸 사게 하는 게 아니라,

뭔가 국제적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상품을 다 갖다놓고

소비자 입장에서 거기 있는 것을 다 사고 싶게 만드는데

주머니 사정상 나를 마구 유혹해대는 물건을 고르고 골라 최선의 것을 사게 만들어서

구매만족도를 높이는 그런 전략이랄까?

사고 나서 웬지 득템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지.

암튼 이날 난 강아지 간식 보면서 정신 못차렸다. 쇼핑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집에 와서 우리집 댕댕이에게 홍삼함유 연어맛 저키를 줬더니

엄청 잘먹는다. 하트모양에 비트가 첨가돼 색깔도 핑크핑크 하다. ^^

울 댕댕이 배변훈련에 최적인 아이템이다!

 

오늘, 후배랑 전화통화 하며 홍삼 간식 이야기를 꺼냈더니 하는 말.

"아! 나 형네집 개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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