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를 바꾼 물고기 대구 이야기

 

대구를 많이 먹어 봤던 기억은 아마 군대에 있을때인 것 같다. 지금은 어획량이 극히 줄어들어 흔한 음식은 아니지만 군대에 있을때는 진짜 너무 자주 나와서, 군대 하면 대구!가 떠오를 정도로 각인이 되었던 음식중에 하나였다. 정말 먹기 싫었다.

냉동된 대구를 국용으로 해서 나왔는데 그때 왜 그렇게 자주 나왔는지 모를일이다.

 

그렇게 기억이 안좋았던 대구를 사회 나와서 먹었던게 용산 원대구탕 집이었는데, 인식이 확 바뀐 계기가 되었다. 내가 이제까지 군대에서 먹었던 대구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던 것이다. 냉동과 생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들수가 있나 싶었다. 용산 대구골목은 워낙 오래전 부터 유명한 곳이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또 흐르고, 자식 교육용으로 책을 한권 샀는데 그 책 이름이 "세계 역사를 바꾼 대구 이야기"이다.

 

 

 

 

대구의 영양이나 맛에 대한 내용 말고 교육용으로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대구가 인류역사에 끼친 영향이 상당했다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선 포스트가 건강을 주제로 하고 있으니 대구의 영양은 어떤지 알아보고 책 소개를 하겠다.

 

대구는, 입과 머리가 커서 대구라고 불리우며 대구과에 속하는 명태와 비슷하게 생겼다.

대구는 명태, 갈치, 조기와 같은 대표적인 흰살 생선인데 지방 함량이 다른 생선에 비해 적고 대신 단백질 함량은 17%에 달해서 담백한 맛을 내고 생선이 비리지 않아 비위가 약한 사람들도 꺼리지 않는 생선중에 하나이다.

 

효능으로는 저지방에 저열량 그리고 고단백질에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 있다. 비타민 중에서 B가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과 소화촉진,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대구알에는 비타민E가 많아 노화방지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는 모든 부위를 다 먹는데 특히 머리의 볼 부분과 턱 아랫부분이 맛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당연히 알과 간도 먹는데 간에는 A,D가 풍부하여 유럽에서는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는 부위이다.

 

"세계 역사를 바꾼 대구 이야기"는 탐험과 역사의 이야기다.

책은 [미래아이]에서 출판하였고, 저자는 마크 쿨란스키(글), S.D쉰들러가 그림을 그렸다. 대구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내용인데, 대구는 서양에서 가장 많이 먹는 물고기일 뿐만 아니라 귀중한 교역품의 하나였다고 한다. 금이나 석유만큼 대구도 북아메리카와 유럽 역사에서 중심적인 역활을 했는데, 책 내용 중에서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겠다.

 

보통 우리는 모든 바다가 물고기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물고기는 "대륙붕"이라고 불리는 육지 주위의 얕은 바다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짧게는 30킬로, 길게는 수백킬로에 걸친 대륙붕에서 물고기들이 살고 있단다. 옛날에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먼 곳으로의 이동이 불가능 했는데 이유는 배가 있어도 그 오랜시간 동안 항해할 식량을 확보할수 없었던게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800년에서 1100년 사이에 바이킹은 그들의 고향인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에서 유럽사람들이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을 향해 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게 2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좀전 얘기한 배이고, 또 하나는 말린 대구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바이킹은 차고 건조한 북극 바람에 대구를 말려서 나무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고, 이렇게 말린 대구는 질기지만 지방이 없는 단백질 덩어리였고 상하지도 않아 오랜시간 항해에도 굷주림 없이 대륙을 오고 갔는데, 이 책에서는 바이킹이 대서양을 건너 콜롬버스 보다 먼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외, 노예무역에서 탐험가 얘기, 남북전쟁과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못생긴 대구가 세상 중심에 서 있었던 내용으로 책은 설명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 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봐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