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홍매화

통도사 홍매화

 

 

꽃을 보겠다고 사찰을 찾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통도사의 홍매화.

사랑에 눈이 먼 청춘의 그 마음으로 통도사의 어린 봄, 홍매화를 만났다.

설레이는 내 마음을 아는듯 수 백 개의 꽃송이들이 환한 미소로 반겨준다.

찬란한 색도 색이지만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매화 향기가 그 숱한 사람들이 왜 통도사 홍매화에 열광하는지 단 한 번의 들숨으로 깨우쳐 준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민족의 대가람 통도사.

절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서 '자장매' 라고도 불리는 이 홍매화는 통도사의 적멸보궁 만큼이나 유명세를 치른다.

해마다 2월 말 3월 초가 되면 전국에서 사진 좀 찍는 작가들이 홍매화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다.

 

 

 

 

 

경남 양산 취서산(해발 1058m) 자락에 자리잡은 통도사.

그런데 일주문 현판에 씌어 있는 글씨는 '영취산 통도사'로 되어 있다.

여기엔 깊은 사연이 있다.

영취산은 본래 인도의 옛 마가다국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통도사 적별보궁 금강계단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중 일부가

모셔져 있다. 그래서 석가보니가 직접 설법한 산의 이름을 빌어다 쓰게 되었다고 한다.

 

 

통도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치르고 안으로 들어오면 두 개의 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왼쪽은 자동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연결되는 길이고, 오른쪽은 도보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왼쪽, 오른쪽 길 모두 울창한 소나숲으로 조성되어 있다.

 

두 길 모두 지나가 보았다.

자동차를 타고 스쳐지나가는 왼쪽 길은 소나무 수령이 오른쪽 길에 비해 짧아 보인다.

절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이어져 있는 오른쪽 숲길은 걷는 내내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경북 울진 금강송 만큼이나 멋진 적송들이 시원한 기를 발산해 보는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정화시켜 준다.

 

오른쪽 도보길에는

소나무 말고도 관전 포인트가 두 가지 더 있다.

인도 영취산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한 곳이다.

그 점을 염두에 둔 것인지 길 곳곳에 큰 바위를 세워두고 청색 글씨로 <법화경>을 세겨 두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화경>중에서.

 

그러나...

법화경을 일일이 바위에 새긴다고

변덕스런 사람 마음에도 석가모니의 뜻이 새겨진단 말인가?

어디선가 석가모니의 설법이 고즈넉하게 들리는 듯도 하지만, 이내 마음이 쓸쓸해진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통도사 일주문 현판이다.

'영취산 통도사'라고 적힌 이 글씨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직접 썼다고 전해진다.

소나무숲 도보길로 걷지 않으면

이 일주문 현판의 장쾌한 글씨를 놓치기 쉽다.

 

 

 

일주문 근처에서 만나는

능수매화 또한 장관이다.

하얀 독수리새끼들이 솜털을 곧추세우고 있는 것 마냥

꽃송이들에게서 강렬한 에너지와 역동성이 느껴진다.

바람이라도 한 자락 휙 불면

하얀 매화송이들이 새처럼 깃털을 털며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통도사를 끼고 흐르는 계곡물에 아직 겨울옷을 입고 있는 나무들의 일렁임이 비춰진다.

 

 

 

 

다들 홍매화를 찍느라 분주하다.

아래 사진은 어느 작가님이신지...통도사의 홍매화를 그리시는데...유명한 분이신 것 같다. 당연히 사찰 허락을 받고 그리시는 분 같은데 매화의 색감이나 나뭇가지의 기가 보통이 아니신 것 같다.

 

 

 

 

 

 

 

통도사는 창건연도가 불분명 하지만 여러 문헌을 통해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 되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창건, 중건 및 복원을 거듭하며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건축물의 내용 및 연대가 적혀있는 설명문이 있어 간략히 옮겨 보도록 한다.

 

천왕문.

천왕문은 통도사 하로전 영역의 경계에 위치한다.

1337년 고려시대 취암대사가 건립했다고 전한다.

 

 

극락보전

극락세계에 머물며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푸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다. 1369년 성곡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삼층석탑

신라후기의 석탑으로 1987년 해체수리 당시 원래의 위치에서 동북쪽으로 약 1.5m 정도 옮겨져 극락전과 약사전의 중심축에 맞추어 복원되었다.

복원시 조선시대 백자와 다진 흙속에서는 소형의 금동불상 2구와 청동 숟가락 등이 발견되어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영산전

고려 초 이전에 처음 지은 후 1704년에 송곡대사가 중창한 것으로 전한다.

내부에는 보물 제1711호로 지정된 영산전 벽화 52점이 보전되어 있다. 

 

 

 

약사전

중생의 질병을 고치고 목숨을 연장시키는 약사여래를 모신 법당이다.

1369년 성곡대사가 처음 지은 것으로 전한다.

 

 

 

불이문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으로 일명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산문과 일주문, 천왕문을 거쳐 들어오는 마지막 문으로 이 문을 통해 실질적인 가람의 중심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1305년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관음전

석등 뒤로 관음전이 보인다.

관음전은 통도사의 전체 가람배치에서 중심축에 있으며, 대광명전, 용화전 등과 함께 중로전 구역의 중심 전각이다.

임진왜란 당시 불탄 것을 사명대사가 중건하였다.

 

 

봉발탑

석가모니의 옷과 그릇을 받들어 둔 곳이라 하여 일명 의발탑이라고 한다.

 

 

용화전

용화전은 통도사약지에 따르면 1369년에 창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건물은 1725년 청성대사가 고쳐 지은 후 1899년에 수리한 것이다.

 

 

세존비각

세존비는 세존비각 안에 있는 작은 비로 자장율사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온 일과 임진왜란 때 사리를 본존하기 위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아래 사진 외쪽 건물이 세존비각이다.

 

 

 

개산조당

지장율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해장보각의 출입문이다.

 

 

 

 

 

 

 

대웅전

상로전 영역의 중심건물로 통도사를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이다.

건물 뒤쪽에 자장율사가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어 내부에는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646년 신라 선덕여왕 때에 처음 지은 후 수차례 중건 하였고,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44년에 우운대사가 고쳐 지은 것이다.

 

금강계단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곳이다.

통도사를 찾았을때 개방이 안되어 안에 까지 들어가 보진 못했다.

 

 

 

 

구룡지

자장율사가 처음 창건할 때 독룡이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봄을 재촉하는 홍매화.

미세먼지로 뒤 덮힌 하늘이지만 그래도 따뜻한 봄날을 느끼게 해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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