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허롱5 탁구라켓 수리

탁구경기 중 간혹 부주위로 블레이드가 손상되는 경우가 생긴다.

 

대부분은 플레이 중 테이블에 찍혀 사이드에 찍힘 자국이 생기는 경우인데 대부분 성능상에는 크게 문제 되지는 않고, 가장 골치 아픈게 러버를 제거할 때 블레이드 표층이 같이 뜯겨져 나가는 경우일 것이다.

 

고가의 블레이드고 더군다나 사용한지 얼마 안된 라켓에 문제가 생긴다면, 성능과 상관없이 마음이 이만저만 아픈게 아니다.  

상처난 블레이드를 보고 있자면 애정이 멀어지게 되고 주력에서 멀어져 보관만 하고 있다가 중고장터에 내 놓게 되는데...

 

이번 포스팅은 중고장터 눈팅을 하다가 파손된 블레이드를 저렴히 구매하여 수리한 내용을 적어 볼까 한다.

 

탁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고 수리 또한 처음 해보는 것이라 전문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아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수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블레이드는 가운데 스윗스팟 부분이 아닌 이상 사이드 쪽 파손은 블레이드 성능상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탁벼시에 상태가 깨끗한, 사용한지 1개월 남짓 된 DHS 허롱5 블레이드가 5만원에 올라왔다.

그립에 손때도 없는 신상 수준이다.

 

신품기준 인터넷 최저가가 13만원대에 형성 되어 있고, 중고가 일반적으로 8~9만원 가격인데 반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 왔었다.

원인은 표층 손상.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블레이드 자체가 워낙 깨끗해서 주저없이 자가 수리를 할 목적으로 구입결정!

 

 

 

 

 

상처는 크게 두군데이다.

위에 사진은 화 왼쪽 상단에 사이드 찍힘으로 표층이 떨어져 나간 부분인데 전 주인이 파손부분을 접착제로 붙인 듯 보인다.

이 부분은 이번 수리에서 제외. 재 손상이 된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아래 사진.

 

 

심각하다면 심각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상태... 그런데 저 부분이 손상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곳에 공이 맞는다면 제대로 상대편 쪽으로 공을 넣을 수 있을까?

아직 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얘기일 뿐더러 정상적인 블레이드라 하더라도 공은 허공을 날아가기 일쑤일것이다.

더군다나 화가 아닌 백쪽이라 아직 백핸드드라이브가 초보인 내 경우, 전혀 문제될 여지가 없어 보였다. 

 

 

러버와 함께 떨어져 나간 림바 표층...전 주인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DHS 허리케인5.

DHS 블레이드는 표면 코팅을 하지 않을 경우 러버 제거시 표층이 같이 떨어져 나가는 사례가 많은 블레이드다.

경험에 의하면 가장 안전한 블레이드는 버터플라이 제품군들... 별도 화학처리를 해서인지 나무결이 일어났다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다.

표면코팅을 감각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되도록이면 얇게라도 코팅 하는 것을 권장한다. 얇게 코팅을 했을시 달라지는 감각차이를 느낄수 있는 능력자이시라면 할말이 없다만...

 

역설적으로 표층이 약하거나 떨어져 나간다는 얘기는 나무에 인위적인 화학성분에 노출시키지 않고, 순수 합판 그대로 본연의 감각을 제공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파손의 위험이 있음에도 고집을 피우는 회사는 스티가 제품들이 유명하다. 내구성이 약하다는게 정설임에도 중국 탁구선수들이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티가 블레이드는 반드시? 코팅 할 것을 권장한다.

 

허롱5 수리 할 도구를 인터넷으로 찾아 봤다. 크게 3가 방법이 나온다.

1. 우드퍼티

2. 목재용 미라클픽스

3. 톱밥

 

우드퍼티와 미라클픽스는 다이소에서 쉽게 구입할 수있는 품목이다.

3가지 중 가장 쉽게 수리 할수 있는 제품은 우드퍼티인데 수리가 편한 대신 내구성이 제일 낮다는 의견이 많다. 수리후 러버제거 시 같이 떨어져 나간다는 얘기가 대부분인데, 파손 부위가 크지 않고 미세하게 결이 떨어져 나간 부위라면 사용해 볼만 할 것 같다.

 

미라클픽스를 가장 많이 사용 하는 듯 하다. 수리후 사포로 갈기도 쉽고 내구성 또한 좋다는 평가다.

 

수리에 가장 좋은 방법은 톱밥이라고들 한다. 똑같은 소재인 나무를 사용한다는 점인데 전문수리점에서도 톱밥을 코르크와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우리같이 아마추어가 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들 하는데...이번 수리는 작정하고 톱밥으로 해 보기로 했다.

 

톱밥의 재료로 나무젓가락을 추천 많이 하는데, 집에 어릴때 딸이 놀았던 도미노게임 천연블럭을 사용하기로 했다.

 

다이소 직행, 필요한 재료를 사 모았다. 1만원을 넘기지 않는 목표로...

 

 

 

목재용 미라클픽스는 구입품목에서 제외.

 

 

우드퍼티는 사용 안할건데 나중에 화쪽 수리할 목적으로 일단 구입.

 

 

톱밥과 같이 섞을 다용도 접착제. 순간접착제는 사용 안할거다.

 

 

집에 끌이 없다보니...

 

 

사포는 60과 600방이 같이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 먼저 60으로 정리 마무리는 600으로, 그리고 코팅후 다시 600으로.

 

 

매인 주인공 천연블럭 나무이다. 이럴때 요긴하게 쓰일줄이야...

준비완료!

 

 

 

 

 

 

 

서두에도 말 했듯이 이런 작업을 처음 해보는지라 사실 걱정이 먼저 앞섰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우선 처음 갈은 톱밥으로 접착제와 섞어 보았는데, 꽤 많은 양이라 생각했던 톱밥이 접착제와 만나니 양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 열심히 갈아본다.

 

 

덧 바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본격적으로 블레이드 수리에 들어간다.

주의해야 할 점 또 한가지는 블레이드에 바르는 속도인데 접착제를 섞은 톱밥이 생각외로 빨리 경화가 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면 여간 붙이기 쉽지않았다. 되도록이면 모양세 보다는 빠르게 바르는 것이 중요 하다.

 

 

다 바른 형태이다. 볼품없는 모양 ㅠ

처음 나무 색깔과 다르게 접착제 때문에 더 짙은 색깔이 나온다.

지저분하게 보일수 있는데 이부분은 사포작업으로 해결하면 되고 오로지 속도!

 

 

위 아래 사진이 한 2시간 경과된 모습.

 

 

 

 

 

아래 사진이 24시간 후 사진이다.

보통 하루 정도는 건조시켜야 제대로 붙는다고 한다.

만져보니 꽤 딱딱하다.

 

 

 

토요일 덧방작업을 하고 일요일 사표작업

우선 60방으로 작업.

 

 

 

어려움 없이 잘 갈린다.

 

 

 

사이드에 붙인 테이프를 떼어내고 1차 완성된 작업 사진.

처음 사진과 비교해 보면 모양세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아직 부분적으로 갈리지 않은 모습인데, 작업전 사진을 미리 찍어 놓고 비교하는게 좋겠다.

 

 

 

 

 

위 아래 사진이 좀더 조밀하게 사포 작업한 모습.

파손된 사진과 비슷한데 아무래도 표면 평탄도는 고르지 않은 모양세다. 미세한 힘조절이 필요할 듯 하다.

 

 

 

사포작업을 끝내고 이제 코팅작업.

스티가 제품을 선택했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물파스 형태의 스폰지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제품은 사용자 미숙일 수도 있는데 작업이 만족스럽게 끝나질 못했다.

도포 중 제대로 코팅제가 나오질 않아 몸체 부분을 힘껏 누르면서 발랐는데... 앞에 꼬다리가 누르는 압력에 탈착이 되어 액상이 블레이드에 왈칵 쏟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랴부랴 수건으로 딱아내기는 했지만 한통을 다 써버린, 코팅해 버린 결과 ㅠㅠ

얇게 발라야 할 것을 흠뻑 적셔 놨으니...

 

 

 

사진과 같이 톱밥을 이용한 블레이드 수리는 만족스럽게 끝난 것 같으나...코팅 실수로 꼭 니스 칠한 듯한 반질반질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태면 러버가 잘 붙지 않는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후 사포 600방으로 살짝 가는 작업을 여러번 반복, 어느정도 번들거림이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위에 사진, 처음 수리한 것 치고는 나름 잘 고쳐 진듯 하다.

 

 

러버 붙인 사진, 두번째 붙인 러버 모습인데 타 블레이드에 붙인 것을 옮겨와서 사이즈가 맞지를 않는다.

2개월간 주력으로 쓰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화는 처음에는 MX-S를 붙였었는데 부족한 반발력으로 인해 두번째 붙인 것은 사진의 MX-P이다. 허롱5에 MX-P는 정말 궁합이 잘 맞는 듯 하다.

백은 금궁8 50도.

 

 

 

평탄도가 고르지 못해 걱정 한 부분으로, 파손 된 부위의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눈으로 보기에 꿀렁이거나 굴곡된 부분을 볼수가 없다.

대 만족!

 

 

본인 블레이드가 파손 됐거나, 혹은 파손된 블레이드가 더 저렴하게 중고시장에 나온다면 한번 시도 해보는 것도 경험상 좋을 듯 하다.

화쪽 왼쪽 파손부위는 우드퍼티로 매꿔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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